일국유화 합의 센카쿠 3개 섬 소유주 54배 대박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3개 섬을 20억5000만 엔(약 297억 원)에 사기로 소유주와 합의했다. 소유주는 24년 전 3800만 엔(5억5100만 원)에 산 섬을 54배에 팔게 됐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3일 센카쿠 열도의 8개 섬 가운데 규모가 큰 우오쓰리() 미나미코() 기타코() 섬의 소유주와 극비에 만나 매매가에 합의했다. 앞으로 정식 계약서를 교환한 뒤 이달 중 정부의 예비비로 섬을 사들일 계획이다. 애초 정부는 섬 가치를 5억 엔 정도로 평가했지만 센카쿠 구매를 위해 14억 엔 이상 기금을 모은 도쿄도보다 더 빨리 섬을 사들이기 위해 20억 엔 이상을 지불하기로 했다.

사이타마() 현의 결혼식장 운영업자(69)로 알려진 섬 소유주는 1974년부터 1988년에 걸쳐 센카쿠 열도 8개 섬 가운데 3개를 3800만 엔에 사들였다. 2002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는 연간 2450만 엔을 받으면서 정부에 빌려줬다.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가 벌어지자 섬의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센카쿠 열도를 임차 관리하고 있다.

전 외무성 조약국장을 지냈던 도고 가즈히코() 교토산업대 세계문제연구소장은 5일 도쿄() 외신기자클럽에서 일본 정부의 센카쿠 국유화는 중국과 영토분쟁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