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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삼킨 두 임신부

Posted December. 03, 2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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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아경기의 명장면 중 하나는 임신 7개월의 김윤미(28서산시청)가 배 속의 오복이와 함께 공기권총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2일 창원에서 끝난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에서는 김윤미와 함께 또 한 명의 임신부 선수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10m 공기소총 종목에 출전한 하은영(30고성군청)이었다.

하지만 두 명의 임신부 선수는 모두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김윤미는 경기 전날 갑자기 총에 이상이 생겨 방아쇠조차 당길 수 없었다. 그는 푹 쉬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는 주변의 위로를 받으며 1일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은영은 결선 7위에 그쳤다. 권총과 달리 소총은 무게가 있는 데다 상하의를 합쳐 8kg 정도 되는 사격복을 입어야 한다. 하은영은 너무 배가 나와 틈틈이 사격복 상의 단추를 풀고 마사지를 하면서 경기를 치렀지만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엄태각 고성군청 감독은 배 속 아기의 발길질을 피해서 쏘다 보니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