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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 볼지 금강산 울음바다

Posted September. 29, 20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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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행사 사흘째인 28일은 헤어짐의 슬픔과 만남의 설레임이 교차한 하루였다. 1차 남측 상봉 신청자 97명과 동반가족 29명은 28일 작별상봉을 마친 뒤 금강산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 2차 북측 상봉 신청자의 남측 가족 432명은 이날 강원 속초시에 집결했다. 이들은 29일부터 2박 3일로 예정된 만남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오전 9시부터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1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남측의 누나 노순호 씨(50)는 22년 전 동진 27호를 탔다가 납북된 남동생 성호 씨(48)를 부둥켜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순호 씨는 남매가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게 가슴이 아프다며 이런 기회가 또 있는 것도 아닌데라며 울음을 쏟았다. 이제는 눈물도 안 나온다던 남동생도 끝내 눈물을 훔쳤다. 상봉이 끝난 오전 10시 10분 경 남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시동을 걸자 34m 밖에 늘어서 있던 북측 가족들이 버스에 매달려 오열했다.

2차 상봉단에 포함돼 이날 오후 속초시 한화콘도에 도착한 박광자 씨(68)는 북측 큰 오빠 진기 씨(75)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과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번 해봤지만 별 연락이 없어 오빠가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생전에 오빠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어릴 때 오빠가 탁구를 참 잘 쳤는데 오빠 탁구채를 여동생과 가지고 놀다 무릎 꿇고 크게 혼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박 씨 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방북 교육을 받았으며 29일 오후 1시쯤 금강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