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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인터넷 뉴스 유료화

Posted August. 26, 20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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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뉴스를 무료로 인터넷에 제공하고 인터넷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점점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유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스티븐 브릴 등 미국의 전직 언론인 3명은 올해 4월에 언론사와 독자를 이어줄 저널리즘 온라인이라는 유료 뉴스 서비스 회사를 세웠다. 이달 중순까지 이 회사에 뉴스 공급회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낸 곳은 176개 일간지, 330개 기타 인쇄매체와 뉴스 웹사이트 등 모두 500개가 넘는다. 유료 뉴스 사이트는 올 가을에 등장할 예정이다.

한 두 언론사만 유료화할 경우에 생기는 독자 감소 부담을 이 회사가 덜어주는 셈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공짜로 뉴스를 읽는데 중독된 사회 분위기에서도 유료를 고집해 연회원 11만7000명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유료화에 실패해 2007년 무료로 바꿨는데 최근 다시 월 5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짜로 뉴스를 읽는 풍토는 결국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고 언론사를 고사시켜 민주주의 발전까지 저해할 수 있다.

세계 경기침체도 유료화 전환을 부채질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포레이션 회장은 내년 6월까지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자신이 소유한 모든 언론사의 인터넷 뉴스를 전면 유료화하겠다고 이달 5일 선언했다. 뉴스코포레이션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감소 탓에 6월로 끝난 2008 회계연도에 34억 달러(약 4조21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머독은 비용을 들여 만든 뉴스 콘텐츠를 적자를 내면서 공짜로 서비스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머독 소유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인터넷 독자들에게 구독료를 받고 있다.

유료화 바람은 양질의 콘텐츠는 돈을 내고 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TV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일상화했고 광고를 봐주는 대신 무료로 동영상을 보는 훌루(Hulu)가 미국에서 인기다. 음악 동영상 e-북 등 돈을 내고 보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의 경우 프로그램을 유료로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가 최근 시작됐다. 양질의 뉴스 컨텐츠를 돈을 내고 본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만 뉴스산업을 살릴 수 있다.

홍 권 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