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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 오늘은 대학생

Posted April. 03, 20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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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왔어!

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사범대학 본관 앞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를 태운 은색 밴 차량이 나타나자 취재진과 고려대생 100여 명이 몰려들었다. 김연아의 첫 등교날이었다.

김연아는 지난해 2009학년도 고려대 수시모집 2차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해 체육교육과에 합격했지만 전지훈련과 세계선수권대회 때문에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강선보 사범대학장, 류태호 체육교육과 학과장과 15분간 환담을 나눈 김연아는 곧바로 차를 타고 총장실로 이동했다.

김연아의 등교 소식이 교내에 퍼지자 어느새 인파는 두 배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김연아가 탄 차를 쫓으며 반가워요를 외쳤다. 또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에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에 바빴다.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을 만난 김연아는 학생증과 함께 마리아 슈라이버의 책 삶은 항상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를 받았다. 김연아는 대학생이 된 뒤 처음 학교를 찾아 기쁘다. 비록 수업은 많이 듣지 못하겠지만 피겨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학생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서관을 찾아 스포츠운동심리학 등 세 권의 책을 빌린 그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종합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 첫 등교를 마쳤다.

이날 김연아는 지난달 31일 귀국한 뒤 연이은 공식행사로 조금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주위의 관심이 더 커져 김연아가 조금은 부담스러워한다. 앞으로 공식 행사를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동욱 장윤정 creating@donga.com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