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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된 20대 택시기사 제천서 6년간 무차별 성관계

에이즈 감염된 20대 택시기사 제천서 6년간 무차별 성관계

Posted March. 14, 2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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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된 20대 남자가 충북 제천지역에서 수십 명의 여성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하는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 감염 상태이긴 하지만, 보건 당국의 에이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택시운전사 전모 씨(26)가 여성 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쳐 온 혐의로 11일 경찰에 붙잡히면서부터.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 씨는 2003년 6월 청주지방병무청의 신체검사에서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 사실을 통보받았다.

전 씨는 2개월 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HIV 양성 확진을 받고 제천보건소에 등록돼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영업용 택시를 운전한 전 씨는 최근까지 6년 가까이 술집 여종업원이나 만취한 여성 승객 등 수십 명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어 왔다. 또 일부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관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성관계 전 여성들에게 에이즈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피임기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전 씨의 에이즈 감염 사실은 절도 사건으로 들통이 났다. 그는 집 근처를 돌며 여자 속옷만을 훔쳐 보관해 오다 11일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많은 분량의 약봉지도 함께 발견돼 경찰이 용도를 추궁하자 전 씨는 에이즈 감염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13일 전 씨에 대해 에이즈 예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관계 상대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 씨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이 HIV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 씨는 관할 보건소 등록 이후 30여 차례 주기적인 상담과 건강관리를 받았고, 투약과 검진도 잘 해 건강상태는 일반인과 거의 똑같은 상태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행법상 에이즈 감염인은 유흥업소 등 정기검진 대상업소만 취업이 제한될 뿐 다른 직업 제한이나 성행위 등 사생활은 통제하기 어려워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우 김상훈 straw825@donga.com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