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변화의 시작

Posted January. 21, 2009 08:01   

中文

우리 앞엔 더 험난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 모두 각자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제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미국을 약속합시다.

미국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순간, 첫 흑인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책임감과 낙관주의, 그리고 새로운 미국을 향한 약속이었다. 버락 오바마(48)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정오(현지 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가 당면한 경제위기,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쟁 등 외교 안보의 도전들을 지칭하면서 우리는 험난한 시간들을 헤쳐 왔고 앞으로도 더 험한 도전들이 닥칠 테지만 결국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기관, 제도뿐 아니라 국민 각자가 제자리에서 책임을 완수하자며 새로운 미국을 여는 노력에 모두 더 많은 책무와 책임감을 갖고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념과 계층, 인종으로) 갈가리 찢어진 나라가 아닌 합중국이라며 당파와 이념, 인종, 세대의 차를 넘어선 통합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방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 8년간의 미국 외교를 돌아보면서 우방국과의 긴밀한 협력, 외교력과 군사력을 결합한 통합파워를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새롭게 재건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전부터 본격 집무에 들어간다. 집무 첫날부터 경제 및 외교안보팀을 잇달아 소집한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와의 협의를 통해 85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경제회복 대책을 지체 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문제 등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중동특사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시대를 연 오바마 정부는 역대 최고의 지지(78%)를 받으며 출범했다. 통합과 변화를 내건 그의 취임으로 미국 사회는 인종 간 화합과 이념, 계층, 세대의 대통합을 도모할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지만 초유의 경제난과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 확산 등 숱한 도전도 기다리고 있다.



이기홍 하태원 sechepa@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