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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열기를 국민적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광장의 열기를 국민적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Posted August. 26, 20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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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들의 승전보는 스포츠 분야의 성과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동안 계속됐던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과 갈등을 씻어내고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명지대 교양학부 김형준 교수는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세대별 계층별 대립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치유될 수 없을 듯한 이념 갈등과 정치적 계산으로 인한 사회 분열이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통해 눈 녹듯 녹아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힘을 모으면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국민적 화합은 이날 광화문의 환영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 하나 된 대한민국 구호가 다시 울려 퍼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2만여 명의 환영 인파는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 구호 하나로 계층과 나이 성별을 뛰어 넘어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됐다.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은 우리 사회의 분열이 시작된 곳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시작된 5월부터 올림픽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이 곳엔 연인원 57만여 명의 시위대가 매일같이 반목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투쟁의 장이었던 광장은 거리응원이 울리는 화합의 장으로 변모했다.

서울시 신면호 대변인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탄생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이 올림픽을 계기로 제 모습을 되찾게 됐다. 선수들의 선전으로 하나된 거리 응원의 열기가 더욱 커질 수 있었다며 광장의 열기가 국민적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제 남은 과제는 되찾은 에너지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정치사회적으로 피로감에 젖어 있던 국민들이 올림픽을 통해 역동적인 에너지를 얻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 에너지를 실제 국가 운영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소 박덕배 연구위원도 국내적으론 분열됐던 사회 분위기가 일신됐고 국제적으로는 국가 브랜드 상승이라는 효과를 거뒀다. 경제 성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만큼 다시 뛰는 일만 남았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강혜승 한상준 fineday@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