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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자유형 한국수영 첫 금 아시아인으로 72년만에 금자탑

박태환, 400m 자유형 한국수영 첫 금 아시아인으로 72년만에 금자탑

Posted August. 11, 20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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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승리.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한국의 19세 청년 박태환(단국대)의 수영 자유형 제패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마린 보이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86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중국의 희망으로 불리는 2위 장린(3분42초44)과 0.58초 차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3위는 미국의 라슨 젠슨(3분42초78). 반면 박태환의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호주의 그랜트 해킷은 6위에 그쳤다.

자유형 남자 400m 세계 기록은 2002년 호주의 이언 소프가 세운 3분40초08. 박태환은 소프의 전성기 기록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 상위 랭커가 됐다.

올림픽 수영 자유형에서 아시아인이 금메달을 따낸 것은 72년만이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자유형 남자 1500m에서 기타무라 구스오, 100m에서 미야자키 야스지가 금메달을 땄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자유형 남자 1500m에서는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가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수영 자유형은 서양인의 전유물이었다.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우승했을 때 외신들은 서양인의 지배를 깬 아시아인이라며 흥분했다.

한국 수영 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과 함께 중국의 장린이 2위를 했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인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키가 183cm인 박태환은 198cm에 이르는 해킷 등 체격 조건이 월등한 서양 선수들을 앞서기 위해 힘과 지구력을 기르는 한편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박태환은 힘을 앞세운 해킷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힘 싸움을 걸어올 것에 대비해 그를 바짝 뒤따라가며 선두권을 유지한 뒤 중반 이후 스퍼트를 하는 전략으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앞서 유도 60kg의 최민호(한국마사회)는 9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세계 최강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 29-29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루는 등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졌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