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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단했던 박세리, 대단한 박세리 키즈

[사설] 대단했던 박세리, 대단한 박세리 키즈

Posted August. 05, 2008 04:03   

한국 토종 신지애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신지애는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아직도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6월 30일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도 똑같은 말을 했다. 7월 21일 LPGA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역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오지영도 신지애와 동갑내기인 박세리 키즈(Kids)다. 모두 세계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박세리를 보며 박세리처럼 되고 싶어 골프를 시작한 스무 살짜리들이다.

1998년 7월 7일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공을 쳐내던 박세리의 투혼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던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빛나는 롤 모델(role model)이 되어 10년 뒤 오늘의 박세리 키즈를 길러냈다.

박세리 키즈의 잇단 쾌거는 진정한 롤 모델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영감()을 불어넣듯 개개인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일깨워 영웅이 또 다른 영웅을 낳고, 천재가 또 다른 천재를 낳은 것이다. 우리가 신지애의 우승에서 바로 롤 모델이 만들어내는 인재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봤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지애 박인비 오지영을 닮고 싶은 제2세대 박세리 키즈가 꿈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진정한 롤 모델의 가치가 빛나는 곳이 어디 골프뿐이겠는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1세기는 한 명의 천재가 1만 명,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21세기는 지식사회고, 지식사회에서는 인재가 곧 미래의 신() 성장 동력이라는 뜻이다. 별다른 자원도 없이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부대끼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인재육성이야말로 생존전략이다.

우리 주위에서 따라 해선 안 되는 반면교사()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희망의 등대로 삼을 롤 모델은 드문 편이다. 박세리 롤 모델과 박세리 키즈같은 선순환 구도를 많이 만들어 내는데 교육과 인재 양성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 평준화에만 매달리고 수월성() 교육을 배척하는 이념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우뚝 서는 박세리 키즈가 나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