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한 뜻, 한 마음으로 함께 웃고 함께 보듬었던 형제였습니다. TV광고는 한나라당의 천막당사 시절을 보여주면서 이런 내레이션을 내보낸다. 그리고는 곧바로 박근혜 전 대표의 공천비난 기자회견 장면이 이어진다. 결국 저는 속았습니다. 멋모르고 TV에 시선을 준 시청자들이라면 저게 뭐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을 법도 하다. 박근혜 마케팅을 노린 친박연대의 총선 광고다.
친박연대의 광고는 오락프로그램이나 영화 선전에 종종 사용되는 노이즈(noise소음) 마케팅을 연상시킨다.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조장함으로써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판매기법이다. 지난해 대선 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허본좌라는 별명까지 얻은 허경영 후보의 박근혜 마케팅도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친박연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문제를 삼으면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우리에겐 더 좋은 일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영남권의 친박연대 후보들 사이에선 박근혜 사진 앞세우고 무조건 울고불고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박근혜 마케팅을 두고 정치를 이렇게 코미디처럼 만들 수 있느냐는 비난도 많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별 말이 없다. 그는 지역구(대구 달성)에서 연설보다는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악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라는 브랜드가 친박연대의 선거운동, 뒤집어 얘기하면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운동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박 전 대표가 모를 리는 없다.
친박연대에 대한 지지율은 박 전 대표의 무언()의 응원이 계속되는 동안 0.2%에서 7.1%로 급상승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친박연대 측 주장이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지지율이 12% 정도까지 올라가 비례대표도 78석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엔 한계가 있다고 광고전문가들은 말한다.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할 경우엔 신뢰를 잃고 소비자의 불신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노이즈 마케팅은 어떨지 모르겠다.
김 창 혁 논설위원 cha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