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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구름

Posted March. 21, 2008 03:00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9일 각료회의에 보고한 월례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이 일시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부문별로는 일본의 경기 회복을 주도해온 설비투자와 생산이 모두 감소했다. 또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1월 매출이 나란히 곤두박질치는 등 개인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부는 올해 1월까지도 일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회복세가 완만해졌다는 표현으로 경기 기조 평가를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이어 이달에 이를 다시 한 단계 낮췄다.

1990년대 초반 이후 10년 넘게 긴 불황에 허덕여온 일본 경제는 2002년 회복 국면에 진입한 이후 전후 최장() 경기 확장을 이어왔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확장 국면 속에서도 2002년 12월2003년 9월과, 2004년 12월2005년 8월 2차례에 걸쳐 일시적인 경기 정체를 겪었다.

일본 정부는 경기가 일시 정체 현상을 보일 뿐이며 다시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는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경기가 이미 후퇴 국면에 들어간 상태라고 주장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주요 기업체 사장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8%가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이 지난해 12월 조사했을 때는 이 같은 응답률이 7.5%에 불과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담당 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으나 정치가 기능 마비 상태여서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전후 최장 기록을 경신해온 경기 회복이 끝난 것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흔들리고 있는 후쿠다 정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