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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추락

Posted August. 17, 2007 03:02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여파가 불러온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확산되면서 1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규모로 폭락하는 등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국제 신용경색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하락)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하고 있어 하반기(712월) 한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이 급증하면서 직전 거래일인 14일보다 6.93%(125.91포인트) 급락한 1,691.9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0.15%(77.85포인트)나 빠진 689.07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종전 최고 기록인 2000년 4월 17일의 93.17포인트 하락을 훨씬 웃돌았다.

이날 하루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72조원 줄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170조 원 감소했다.

매도 주문이 폭주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크와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코스피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27.12엔(1.99%) 하락한 16,148.49엔으로 지난해 11월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대만의 가권지수도 391.67%포인트(4.56%) 급락한 8201.37로 장을 마쳤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4일보다 13.8원 급등한 946.3원으로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엔 환율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23.31원 오른 100엔 당 814.4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5일 배럴당 66.91달러로 전날보다 0.55달러 오르면서 70달러선에 육박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5%에서 지난달 4.6%로 상향 조정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유가까지 오름에 따라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으로 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시장 동향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