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미국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변수였다.
15일(현지 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7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다우존스산업지수가 한때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 등으로 신용경색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다우지수는 13,000 선에 이어 12,900 선까지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9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달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월 19일 14,000 선을 최초로 돌파하던 기세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고치에 비하면 무려 8.1%나 떨어졌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폭이 더욱 커서 7월 19일 이후 9.4%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일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
베어스턴스에 이어 세계 최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의 대표 펀드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 월가()에서는 다음은 누구 차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이날 밤 TV 메인뉴스는 톱뉴스로 이제 금융시장 불안이 월스트리트 문제에서 메인 스트리트의 문제로 번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조정 과정으로, 장기적으론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실적 등 미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경기침체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당초 예상을 넘어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이키면서 신용경색이 자칫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월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악재는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를 강타한 데 이어 16일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으로 연결됐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매도의 중심엔 어김없이 외국인 투자자가 있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6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융기관에 4000억 엔의 자금을 공급했지만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3월 14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달러당 엔화환율이 115엔대까지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신용경색 우려로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의 매도세도 이어져 4개월 만에 유로당 엔화환율은 155엔까지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