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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즌 113승 영광의 끝은

Posted June. 05, 2007 04:57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을까. 아니면 일본? 그것도 아니면 마지막 야구 인생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던 평소 말대로 14년 만에 국내로 돌아올 것인가.

마이너리그에서조차 방출 통보를 받은 코리안 군단의 맏형 박찬호(34)가 이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은 4일 뉴욕 메츠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박찬호를 방출했다고 보도했다.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연봉 60만 달러에 메츠와 1년 계약한 박찬호는 지난달 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자 사흘 만에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트리플A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조차 박찬호의 성적은 9번 선발로 나가 4승 4패에 평균자책 5.5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4시즌 동안 113승(88패)을 거둔 베테랑 박찬호는 2002년 LA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5년간 650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부진을 거듭한 끝에 다년 계약이 끝난 뒤 헐값에 계약한 메츠로부터 방출을 당하는 수모를 안았다.

한편으로는 박찬호 스스로가 다른 팀 이적을 위한 수순으로 메츠에 방출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달 마이너리그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로 극도로 부진하던 박찬호가 3일 LA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승리를 챙긴 지 불과 하루 만에 구단이 방출을 결정했기 때문.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집념이 강해 그가 일단 미국 내 제3의 팀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내 박리혜 씨가 재일교포라 적응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일본 진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박찬호의 국내 우선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송규수 단장은 구단이 적극 나서면 자극만 줄 수 있어 (박찬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처지라고 말했다.



전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