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박근혜 내일 회동

425 재보궐선거 참패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홍이 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강재섭 대표 체제 지지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직 유지 결정으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오후 당사에서 강 대표와 3자 회동을 하고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정권 교체를 위한 당의 화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박 전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당의 화합과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기 쇄신을 해야 한다며 당이 깨지고 분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에게 당의 개혁과 화합에 힘써 주기를 부탁했고 부당한 비방이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 룰에 대해 새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를 하자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이 실질적으로 5 대 5가 돼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의 메시지가 잘 전달돼야 하니까 오늘은 견해를 표명하지 않고 좀 쉬겠다. 나를 낮추고 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