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북 중유제공 규모 막판 진통

Posted February. 13, 2007 07:45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이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대한 대가로 얼마만큼의 중유를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은 12일 회담에서 핵 시설 폐쇄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상응조치로 연간 100만 t의 중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연간 100만 t의 중유 외에 핵 시설 폐쇄 직후 100만 t의 중유를 더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 북한 측의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연간 50만 t의 중유 제공 방안을 제시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연간 50만 t 이하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수차례의 양자 또는 3자 회동을 갖고 대북 에너지 제공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선 중유 외에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게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며 북한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북한은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의 상응조치를 해줄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11일 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참가국들이 제공할 수 있는 중유의 연간 상한선을 제시했다.

이날 회담 참가국들은 댜오위타이에서 여러 차례 양자 및 다자 협의를 갖고 합의 도출을 시도했다.

한국 관계자는 논의가 진지한 분위기에서 심도 깊게 진행됨에 따라 회의는 내일도 계속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