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아빠는 공부중

Posted September. 16, 2006 03:50   

인천 부평소상공인지원센터 소장인 권오식(58경기 부천시) 씨는 3일 경영지도사 자격시험을 치를 때까지 다섯 달 동안 1주일에 세 번씩 퇴근 후 학원을 찾았다.

50세를 훌쩍 넘긴 권 씨에게 3시간의 야독()은 쉽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좀 더 책을 보려다 코피를 쏟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달 말 예정인 경영지도사 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기도 전에 그는 지금 1주일에 두 번씩 공인중개사 학원에 나가고 있다.

권 씨는 올해 말 정년퇴직을 하면 중소기업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기 위해 경영지도사 시험을 준비했다며 공인중개사는 은행에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살리면 경쟁력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운영이 가능할 것 같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업종을 바꾸려는 50대 자영업자들이 제2의 인생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면서 각종 자격증 학원이 붐비고 있다. 사오정(45세에 정년)이 상례화되고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아저씨들이 아들뻘 되는 젊은이들과 학원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한국토지공사 자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중 50대의 비율이 1회(1985년) 5.3%에서 16회(2005년)에는 10.7%로 2배가량 늘었다.

2003년 취업 포털 사이트인 커리어(www.career.co.kr)의 50대 회원 가입자는 8800명이었으나 지난해 1만261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윤완준 조은아 zeitung@donga.com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