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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부터 홍예문 출입허용

Posted December. 06, 20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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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교체 논란의 홍역을 치렀던 서울 중구 남대문로 숭례문(조선 태조 1398년 건립). 철책 밖에서 겉모습만 바라봐야 했던 숭례문을 내년 여름부터는 시민 누구나 문 아래로 드나들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과 서울 중구는 지난달 중순부터 숭례문 관람로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까지 숭례문의 석축 한가운데에 위치한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으로 관람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지금은 홍예문 내부 점검과 바닥 조사를 마친 상태. 이달 중순까지 주변 야간 조명시설을 개선하고 곧이어 본격적인 관람로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성 공사는 석축의 총탄 자국 보수 홍예문 바닥 보수 홍예문 내부 세척 등으로 이뤄진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625전쟁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자국을 보수하는 작업. 홍예문 남쪽의 좌우 석축엔 현재 총탄 자국 50여 개 남아 있다. 이 총탄 자국이 더 큰 균열로 이어지지 않게 강화처리 등의 보수 작업을 할 예정이다. 물론 총탄 자국이나 구멍을 메워 없애는 건 아니다. 총탄 자국 역시 숭례문이 겪어온 역사이기 때문에 보강처리만 할 방침이다.

홍예문 바닥에 박석(넓적하고 얇은 돌)을 까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바닥엔 원래 박석이 깔려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박석이 뜯겨져 나가고 강회가 깔려 있는 상태.

문화재청은 고궁과 같은 전통 건축물의 바닥엔 원래 박석을 깔았다면서 현재 인천 강화군에서 박석으로 쓸 만한 화강석을 채취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려 내년 상반기에나 박석 공사가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관람로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조선시대 사람들이 숭례문을 통해 서울 도성을 들고 났던 것처럼 숭례문을 마음대로 지나다닐 수 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표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