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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얼음공주 내년엔 여왕 될래요

Posted November. 30, 20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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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도 자랐고, 실력과 함께 자신감도 부쩍 자랐다.

주니어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은반요정 김연아(15도장중사진)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청바지에 푸른색 운동복 상의 차림으로 입국 게이트를 빠져 나온 김연아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 했을 때와는 딴판이었다. 취재진 앞에서 입을 꾹 다물고 시무룩한 표정의 김연아가 아니었다. 시종 밝고 환한 표정이었다.

체격은 1년 전 156cm, 38kg에서 현재는 161cm, 43kg. 김연아는 대회 2주 전에 새로 맞춘 스케이트에 적응이 안 된 탓으로 연습 때 실수가 많았는데 다행히 시합 당일 오전 연습부터 실수가 사라졌다며 내 최고 점수로 우승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지희(43) 국제피겨 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뜨거운 취재 열기에서 김연아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연아에게 남은 목표는 내년 3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이 대회에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우승한 동갑내기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참가한다. 트리플악셀(세 바퀴 반 회전)을 구사하는 마오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진출해 그랑프리 대회에서 1위와 2위를 한 번씩 했다.

김세열 코치는 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악셀을 구사하지 않고도 마오가 지난 대회에서 받은 점수에 근접했다며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고 했고 김연아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오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오는 지난 대회 총점 179.12점으로 우승했고 김연아는 이번 대회 174.12점을 받았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