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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빠져보세요

Posted October. 28, 200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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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년 만에 공자()가 다시 천하를 주유()하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길은 범위가 훨씬 넓다. 해외 중국문화원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국어와 중국문화 전파에 나섰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전 세계에 문화원을 설치해 자국어와 자국문화를 보급하고 소개해왔다. 미국 공보문화원(USIS),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 프랑스 알리앙스 프랑세즈, 영국 문화원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여기에 도전장을 들고 나왔다.

중국, 공자 브랜드로 세계 진출=중국은 문화부 산하의 중국문화원과 교육부 관할의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을 통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중국문화원은 한국, 프랑스, 이집트 등 6개국에 설치되어 있으며 영국, 인도, 독일 등과 설립을 협의 중이다. 중국어 교육에 중점을 둔 공자학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 30여 곳에 개설 또는 설립 협의를 마쳤으며 2010년까지 100곳을 설치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문화원에서 대륙의 향기를=(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벗이 있어 멀리서 오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논어 학의편)

주한 중국문화원 정문의 사자상을 지나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중국 4대 사상가가 방문객을 반긴다. 그들의 초상과 대표적 글귀가 한 쪽 벽면에 새겨져 있다. 문화의 원류라는 중국인들의 자부심이 배어 있다.

중국문화원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을 열었다. 위치는 서울 종로구 내자동 200, 서울지방경찰청 옆이다.

개관한 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국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개관 이래 한국인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었고 홈페이지 방문객은 30만 명에 이른다.

문화원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다. 지하 1층 다목적 홀에서는 중국문화 관련 공연 및 강연이 열리며 매주 1회 중국영화가 상영된다. 무료다. 4층 도서관에는 1만5000여 종의 중국 관련 서적과 잡지를 비치하고 있다.

중의학, 태극권, 서예 등 접하기 힘든 중국의 전통문화도 배울 수 있다. 매달 한 번씩 중국 문화에 대한 특강도 열린다. 11월 8일부터는 중국어 강좌가 시작되며 조만간 중국 요리 강좌도 개설될 예정이다.

주잉제() 중국문화원장은 한중 양국 간의 교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아직 서로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며 한국인들에게 중국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한중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부터는 근무시간이 화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으로 바뀐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이에 따라 영화 상영시간도 일요일 오후 4시에서 금요일 오후 2시로 변경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02-733-83079, 홈페이지(www.cccseoul.org) 참조.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