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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일발장전

Posted October. 13, 20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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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대 코뿔소.

15일 시작되는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에서 최고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심정수(30)와 김동주(29)의 거포 대결이다.

둘은 동급생이자 한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 일본에서 뛰고 있는 타이론 우즈까지 합쳐 일명 우동수 트리오란 별명으로 불렸다. 이 트리오는 1998년 85개, 1999년 87개, 2000년 99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둘은 심정수가 2001년 현대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둘의 활약 여부에 올 한국시리즈 패권의 향배가 달려 있다.

1라운드=김동주 우세

우동수 시절. 무게 중심은 김동주였다. 성적과 지명도 모두에서 앞섰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한 심정수가 1994년 계약금 3800만 원에 프로에 입단했지만, 고려대를 나온 김동주는 1998년 무려 4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안팎의 평가도 김동주가 위였다. 4번 타순의 김동주가 홈런을 날리는 날엔 5번 심정수가 종종 부진했다.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2라운드=심정수 우세

두산의 간판타자로 남아 있던 김동주가 잠시 정체된 반면 현대로 옮긴 심정수의 기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2002년에 46개, 2003년엔 53홈런을 쳤다.

심정수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4년간 최고 60억 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연봉 역시 프로야구 최고인 7억5000만 원. 반면 김동주의 연봉은 3억2000만 원.

지난해 말 깜짝 은퇴를 선언했던 김동주는 심정수의 대형 계약에 자극을 받아 은퇴 의사를 철회했다. 심정수를 뛰어넘어 최고 몸값 선수가 되겠다며.

3라운드=?

올해 심정수는 타율 0.275, 28홈런, 87타점. 김동주는 타율 0.302에 10홈런, 50타점을 올렸다. 둘 모두 이름값에 다소 모자라는 성적.

그러나 김동주는 유일한 한국시리즈 출전이었던 2001년에 0.385에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심정수도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