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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이번주 속개될까

Posted August. 29, 2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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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후속 6자회담이 참가국들이 당초 합의한 대로 29일이 시작하는 주에 속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까지 회담 속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일단 이번 주 초에 회담이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6자회담 의장이자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점. 그는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회담 속개 날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선 9월 5일부터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기간에 6자회담이 타결되면 외교적 입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다음 주 중 미국 유력 하원의원 2명이 북한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방북 의원은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짐 리치(공화당) 아태소위원회 위원장과 톰 랜토스(민주당) 의원이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를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태도를 보면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임명과 한국의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을 6자회담의 앞길에 돌개바람을 몰아오는 매우 상서롭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이 계속 이따위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생각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만일 회담 속개에 부정적이라면 진짜 이유는 7일 회담 휴회 이후 최대 쟁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 등에 관한 미국과의 막후 협상에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몇 차례의 북-미 뉴욕 접촉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선 북-미는 물론 한미 간에도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6자회담에 다시 나가봐야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받지도 못할 것이고, 오히려 회담 참가국 중 5 대 1의 구도로 자신들이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이 26일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관한 돌파구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보이지 않는 한 (회담 시점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평소 이번 주 6자회담 속개를 자신하던 정부 관계자들도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돌아섰다.

결국 6자회담이 이번 주 중반 이후에라도 열릴 수 있는지는 우 부부장의 방북 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현재로선 회담 속개 날짜는 물론 이번 주에 속개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 부부장이 북한에서 돌아와 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