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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매장, 가족편의시설 경쟁

Posted August. 13, 2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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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애들이랑 여기서 놀고 있으세요. 쇼핑 마치고 올게요.

7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서울 신촌점의 대디 앤드 키즈 라운지. 이곳에는 아이와 아빠가 함께 놀 수 있도록 볼풀(Ball Pool)과 아동서적 교양서적 등이 갖춰져 있다.

가족 중심의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유통가()에 가족 편의시설이 늘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된 이후 유통업체들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편의시설 확충에 나섰다.

늘어나는 가족 편의시설

롯데백화점은 8일 서울 본점 7층에 50평 규모의 키즈 카페를 열었다. 단순한 쉼터 공간이 아니라 아동 전용 미용실과 부모들을 위한 카페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월평균 1억5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던 완구 매장을 없앴다.

10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서울 본점 신관 7층에도 피부관리실까지 갖춘 남성 휴게실이 등장했다.

현대백화점 경기 부천시 중동점 9층에는 남성을 위한 북 카페가 있다. 도우미 1명이 상주하면서 쇼핑 나온 남성과 아이들을 돕고 있다. 만화와 각종 잡지 등 3000여 권의 책을 비치했다.

스포츠 관람을 좋아한다면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이 유용하다. 스포츠 테마 카페인 인플레이에서 축구,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에 있는 와인 전문점 에노테카는 와인을 한 잔씩 마시며 책을 읽기 좋은 공간이다.

GS스퀘어 부천점 10층은 전체가 가족 공간이다. 아이들 놀이터에는 생일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까지 있다. 실비를 내면 출장 음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경향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아웃렛이나 할인점도 마찬가지.

아웃렛 점포인 세이브존 경기 고양시 화정점은 5층에 아빠 휴게실을 마련했다. 아이는 같은 층에 있는 놀이시설에 맡기고 인터넷이나 대형 TV를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도 가족용으로 변신

아내가 쇼핑을 하는 사이 아이를 돌보는 남편이 많아지자 화장실도 변신하고 있다.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유아를 동반한 아빠가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월마트에는 가족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딸을 아빠가 데려가서 편히 돌볼 수 있도록 어른 변기와 유아용 변기를 한 공간에 마련해 뒀다. 월마트는 가족 화장실을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판매기획팀 김길식 차장은 독일, 영국 등 선진국 백화점에서 힌트를 얻어 북 카페 등의 가족 편의시설을 마련했다며 시설을 직접 이용하는 남성과 아이들보다 쇼핑시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된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