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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에 잇단 러브콜 속마음은?

Posted July. 21,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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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부동산 정책과 남북문제에 관한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오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만큼 여야가 함께하는 부동산정책협의회를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나라당 측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한 점을 주목하며 이것이 지켜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에게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정책 협력할 것도 촉구하며 이 문제에 관해선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대해 여야정 정책협의회 참여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이면에는 여권이 추진 중인 준토지공개념 방안 등에 대해 예상되는 위헌 논란 등의 난제를 우회 해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책임을 분산함으로써 정기국회에서 관련 입법처리를 순조롭게 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정부와 여당이 아직 자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정 협의회 개최에 앞서 정부 여당의 확실한 의견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맹 의장은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 여당은 소나기 퍼붓듯이 이것저것 대책을 쏟아내고 있어 좀 더 차분하게 종합적인 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 명분으로 보면 여야정 협의회를 거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섣불리 참여할 경우 자칫 책임만 떠안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양당의 이 같은 시각차 때문에 당장 여야정 정책협의회가 가동되긴 힘들 전망이다. 정부 여당이 8월 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은 뒤에야 여야 간 논의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