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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동문회는 안합니다

Posted July. 15, 2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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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탈북해 현재 서울에 정착한 김일성종합대 졸업생은 15명이다. 여기에 김일성대에서 유학한 뒤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 주재 각국 외교공관의 외교관까지 합하면 서울의 김일성대 동문 수는 대략 30여 명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대는 1946년 10월 1일 창립된 이래 올해까지 약 7만5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탈북 졸업생 15명은 그러니까 전체 졸업생의 0.0002%에 해당하는 셈이다.

탈북자 출신 김일성대 졸업생 15명 중 20, 30대는 4명뿐이고 나머지는 40대 이상이다. 출신 학부로는 외국어문학부 5명, 물리학부 3명, 철학어문학부 각각 2명, 경제법학생물학부가 각각 1명씩이다. 1960년대부터 90년대 말까지 김일성대는 14개 학부(사회과학 6개 학부, 자연과학 8개 학부)로 구성돼 있었다. 지금은 3개 단과대(문학, 법률, 컴퓨터과학)에 13개 학부로 이뤄져 있다.

서울의 탈북 김일성대 졸업생 중 외국어문학부 출신이 많은 이유는 이들이 주로 해외 근무를 하다 한국으로 귀순해 왔기 때문이다.

15명 중 6명이 국책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정보기관에도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는 사업(2명), 언론(2명), 재학(2명), 기타(2명).

입국 시기와 연령차, 직장 등의 문제로 남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문회는 없다.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김일성대 유학생 출신 외교관들의 대다수는 옛 동유럽권과 중국, 베트남, 몽골 등 북한과 관계가 밀접한 국가 출신들이다. 아프리카 국가 출신도 있다.

1960, 70년대에는 김일성대에 외국 유학생이 많았으나 90년대에는 100명 안팎이었고, 현재는 그보다 훨씬 적다. 외국 유학생들은 북한 대학생들과 격리돼 학업과 생활을 따로 한다. 허락 없이 외국 유학생과 접촉하는 북한 대학생은 처벌을 받는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