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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행방? 미궁 속으로!

Posted May. 25, 200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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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속에 빠진 것일까.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3인자로 알려진 아부 파라지 알 리비가 2일 체포되자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미국은 빈 라덴을 영원히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30일자)에 의해 제기됐다. 특별한 행운이 오지 않는다면 빈 라덴의 소재는 영원히 미해결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빈 라덴이 군사작전이 곤란한 최적의 은닉장소에 숨어 있고 심지어 알 카에다 고위 간부들과의 일대일 접촉마저 피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1년 8월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작전을 지휘했고, 현재 계약제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전 CIA 간부 게어리 시뢴은 빈 라덴의 은신처는 지형이 험하고 동굴이 많은 와지리스탄의 산악지대로 추정된다며 군사작전이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헛수고만 해 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간이 갈수록 빈 라덴이 이슬람의 영웅으로 부상되는 것도 체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이슬람의 로빈 후드가 돼 버린 그를 체포할 경우 몰아닥칠 이슬람권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파키스탄 정부가 점점 더 체포작전에 미온적으로 돼 가고 있다는 것.

시뢴은 특히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알 카에다 용의자의 정보를 받으면 그 용의자가 빈 라덴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에야 행동을 개시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빈 라덴의 용의주도함도 한몫하고 있다. 그는 최측근과의 만남도 은신처 밖에서 함으로써 측근조차 자신의 소재를 모르도록 할 정도다.

2001년 12월 미군의 아프기니스탄 폭격 때 은신처인 산악지대에서 나귀를 타고 조직원들과 함께 빠져 나가는 광경이 빈 라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후 그는 육성을 통해 자신의 생존을 세계에 알려 왔다.



이호갑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