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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백화점으로 재테크 쇼핑 오세요

Posted May. 16, 20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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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옛 LG강남타워) 6층에는 샹젤리제라는 은행 창구가 있다.

말이 은행 창구이지 사실은 파스텔 톤으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방이다. 대형 프로젝션TV와 고급 오디오, 푹신한 소파 등이 갖춰져 있다.

접견 직원의 안내로 방에 들어서면 상담 직원이 고객을 맞이한다. 일반 지점처럼 해당 창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세무 자문이 필요하면 세무사가, 특정 기업의 주식 전망을 알고 싶다고 하면 증권 애널리스트가 찾아온다. 부동산 컨설턴트도 대기하고 있다.

샹젤리제는 우리 프라이빗뱅킹(PB) 강남센터에 있는 5가지 상담방 가운데 하나. 강남센터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세운 복합금융센터로 16일 영업에 들어갔다.

은행 디자인이 바뀐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말 문을 연 강동역지점의 모습은 일반 점포와 확연히 다르다. 이 점포의 디자인 콘셉트는 갤러리(화랑). 벽면 곳곳에 그림이 걸려 있다.

창구 배치도 획일적인 일자형에서 45도의 빗각으로 바꿨다. 은행원은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고, 고객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게 장점.

우리 PB강남센터의 디자인도 독특하다.

고객의 직종별로 상담하는 방을 세분화해 법인고객은 실크로드 최고경영자(CEO)는 테헤란밸리 의사 변호사 변리사 교수 등 전문직은 월스트리트 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스타와 외교관은 브로드웨이 여성과 연예인은 샹젤리제에서 각각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각각의 이름과 고객의 특성에 맞춰 인테리어도 차별화했다.

금융슈퍼마켓에서 금융백화점으로

은행의 일선 점포는 예금과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구멍가게 수준에서 적립식펀드 등 투자 상품과 방카쉬랑스(보험연계상품)까지 다루는 슈퍼마켓으로 진화했다.

심지어 경쟁회사의 상품까지 판매하는 추세다. 요즘은 다양한 금융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의 등장으로 백화점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 직원이 상주하는 은행 점포를 올해 말까지 20개로 늘리고 2008년까지 1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지완 김선우 cha@donga.com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