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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전이 억제 메커니즘 밝혔다

Posted April. 13, 20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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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전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35여사진) 교수팀은 13일 KAI1이란 유전자가 암의 전이를 막는다는 사실을 동물실험과 사람의 암세포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연구 결과는 14일 발간된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1996년 처음 발견된 KAI1암 유전자는 그동안 암 전이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었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그러나 일단 다른 장기로 전이된 이후에는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연구팀은 2003년 말부터 최근까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KAI1 유전자를 주입한 전립샘(전립선)암 세포를, B 그룹에는 KAI1 유전자가 없는 전립샘암 세포를 주입했다. 36개월 뒤 폐로 암이 전이됐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B그룹은 모두 폐로 암이 전이됐지만 A그룹은 거의 전이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사람의 전립샘암 세포를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을 진행해 Tip60과 베타카테닌이란 단백질이 암 전이에 관여하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메커니즘을 적용한 새로운 항암제가 출시되면 5060% 선인 암 생존율을 9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교수는 다른 암세포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해야 하며 바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암 정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