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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 대통령 2년, 잘한 일과 못한 일

Posted February. 20, 20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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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노 대통령과 집권세력에는 자축()하고 싶은 날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취임기념일을 축하보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실적을 평가하는 날로 삼으려 한다.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2년간 국정수행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9점이었다.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대통령의 실패는 곧 국가의 실패라는 차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 또한 과반수인 52.3%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 정부 여당 내 개혁세력 독주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만하면 누구 잘못이고 누가 반성해야 하는지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취임 2주년을 자축에는 인색하고 반성에는 용감한 날로 삼아야 한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대통령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국민이 희망을 갖게 된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시행착오를 청산하고 국론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르지 않는 정부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은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압도적인 다수가 경제회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꼽은 이유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국민의 언행은 지도자가 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비롯된다. 소아병적인 시각에서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국민의 엄정한 평가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나라당이 10대 실정()과 함께 10대 선정()을 골라 발표한 이유를 헤아리기는 어렵지 않다. 국민은 대통령이 탈권위주의 지향 등 야당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긍정적 통합의 목표에 전념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