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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특별한 게 있다

Posted January. 21, 20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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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의 이상민(33). 서른을 훨씬 넘긴 나이에 결혼 7년째로 두 아이의 아버지.

이쯤 되면 농구팬의 관심의 대상에서 비켜 나야 할 터. 그러나 여전히 인기 톱이다.

이상민은 21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5 최종집계에서 총 10만613표를 얻어 2위 서장훈(6만7611표삼성), 3위 김승현(6만7580표오리온스)을 제치고 올스타 팬 투표가 실시된 이후 4년 연속 최다득표를 했다.

30대 중반을 눈앞에 둔 아저씨 선수. 그런 이상민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지난해 미니홈피를 만들었다가 폐쇄한 적이 있는데, 이렇듯 다 공개하기보다는 가려진 측면이 있는 걸 신비롭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상민 본인은 나에 대해 조금씩 캐내 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하는 팬이 많다고 말했다.

부인 이정은 씨가 보기에는 어떨까. 이 씨는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이나 어시스트로 역전시키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또 20년 넘게 농구를 했지만 요즘도 패한 날에는 전화를 붙잡고 내내 경기 내용을 설명할 정도로 승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점이 어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팀 동료 표명일과 골수팬 박미영 씨의 분석도 비슷하다. 이상민의 백업가드인 표명일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깔끔한 이미지를,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응사) 회원인 박 씨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해결하는 카리스마를 인기비결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것뿐일까. 박 씨는 이상민은 여성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호감 가는 얼굴이다. 코가 참 예쁘다고들 한다. 피부도 하얀 편이어서 젊고 깔끔해 보이기에 젊은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하긴 이상민의 별명이 산소 같은 남자 아닌가.

인간적 섬세함도 매력 포인트. 아내 이 씨는 내가 아프면 아침에 죽을 끓여 놓고 편히 쉬라는 쪽지를 남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들어오기도 한다. 내 생일이 시즌 중이라 거의 함께 보낸 적이 없는데 늘 생일날 0시가 되면 전화를 걸어 가장 먼저 축하해 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세대교체를 위해 나를 대신할 새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민 팬카페 회원은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쯤 되면 아저씨 만세다.



이원홍 김종석 bluesky@donga.com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