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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리시험 서울서 27명 확인

Posted December. 01, 20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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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에서만 최소 27명이 대리시험을 치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재수생 등 6832명이 서울시내 각 교육청에 개별 제출한 응시원서와 이들의 주민등록상 사진자료를 정밀 대조한 결과 남자 11명, 여자 16명 등 27명의 인물사진이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도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의뢰한 서울 모 사립대 휴학생 B씨(22여)와 대리시험자인 서울 명문대 2학년생 L씨(20여)가 이날 자수해옴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에서 2만8000여건의 응시원서를 확보해 사진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리시험 연루자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시험은 둘이 공모했기 때문에 수사대상자가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들의 신원을 확보한 뒤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브로커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문자와 숫자가 함께 표시된 휴대전화 메시지가 부정행위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3대 통신사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또 이날 KTF로부터 넘겨받은 1만2000여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남 마산의 1개 그룹 2명을 포함해 총 10개 그룹 21명의 부정행위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로 밝혀진 휴대전화 이용 부정행위 수사대상자는 31개 그룹 103명으로 늘어났으며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강희락() 수사국장은 수사인력과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입수가능한 모든 자료를 조사해 의혹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수능 일정을 감안해 일단 6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단서가 나오면 그 기간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