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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동투

Posted November. 26, 200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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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비정규직 관련 법안 철폐 등 5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산하 398개 사업장에서 26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시한부 총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에 현대자동차 4만2200명, 기아자동차 2만5800명 등 금속연맹 11만명과 화학섬유연맹 9650명, 건설산업연맹 3100명, 공공연맹 3300명 등 총 15만6000명의 조합원(총 60여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으로 사업장 곳곳에서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차는 자동차 5600대(800억원 상당), 기아차는 3447대(476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118개 사업장에서 6만7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2000명(민주노총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파업 집회에서 비정규직의 양산을 막기 위해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며 국회가 비정규직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하면 12월 2일 더욱 강력한 2차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단위사업장별로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후 들어 전국 15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전국타워크레인노조 이수종 위원장 등 비정규직 단체 대표 4명은 이날 비정규직 법안을 철폐하라며 국회 내 국회도서관 증축공사 현장의 50m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파업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정(-)간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이 다음달 2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법안이 예정대로 29일 국회 상임위에 상정되더라도 여당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노동계가 총파업을 벌일 명분이 약한 데다 정치파업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종훈 전지원 taylor55@donga.com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