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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Posted November. 02, 2004 23:05   

신이여, 저를 도우소서. 1일 밤 마지막 유세를 마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지자들 앞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십자군 전쟁에 비유했던 그였다.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는 세계의 존경을 받는 미국을 되찾자는 것이었다. 2일 0시(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마을 하트에서 시작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제 최종결과만 남겨두고 있다. 4년 전 플로리다와 같은 문제만 없다면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11시경 미 국민이 선택한 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세계는 숨죽이고 있다. 선택은 미 국민의 몫이지만, 결과는 세계인이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 국민은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을 놓고 내전()을 방불케 하는 격전을 치렀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가 바로 그 현장이다.

무려 80만명이 새로 유권자 등록을 한 최대 격전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선 1일 오후에도 가가호호 유세가 이어졌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7박8일 일정으로 원정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날아온 공화당 자원봉사자 태미 배리어는 11세 된 딸에게 엄마가 오하이오주에 갔다 올 텐데 그것은 바로 너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승리를 확인하고 돌아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31일 지역신문의 설문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소동을 빚었던 플로리다주에선 1일 소송 전쟁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 바로 아래쪽 42번가의 공화당 선거운동본부에는 변호사 집합이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여차하면 법정다툼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비행기로 6시간을 날아온 유타주립대 법과대학원 재학생 데이비드 존슨은 사흘째 민주당 지지자를 상대로 무효표 방지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애써 확보한 우리 표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동분서주했다.



김승련 홍권희 srkim@donga.com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