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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권방어 성공했다

Posted March. 12, 2004 23:15   

SK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등 상장사 93개사와 코스닥 등록기업 29개사의 주주총회가 12일 일제히 열렸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주총에서는 회사측이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 대결에서 압승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SK측이 추천한 조순, 오세종, 김태유, 서윤석, 신헌철 이사후보는 표결을 거쳐 모두 이사로 선임됐다. 소버린자산운용측 이사후보는 표 대결에서 사실상 모두 탈락했으며 SK가 동시에 추천한 남대우씨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SK가 제안한 사외이사 70% 이상 확대,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변경 안건은 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 소버린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등도 부결됐다.

SK와 소버린 양측이 내세운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은 하나도 이뤄지지 못해 SK는 절반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주총장 주변에는 회사측이 동원한 경비원과 용역직원 500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들은 주총장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고성이 빗발쳤던 작년 주총과는 달리 차분한 가운데 찬반토론이 오가고 이의가 있는 사안에 대해 즉시 표결에 들어가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SK와 소버린은 정관 개정안 및 이사 선임 건을 놓고 사안별로 표 대결을 벌여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오후 4시가 돼서야 끝났다.

포스코 주총은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돼 53분 만에 종료됐다. 사외이사로는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전광우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이 새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쳐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서울 보라매 사옥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도 일사천리로 진행돼 25분 만에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는 참여연대 등이 요구한 SK 최태원 회장, SK 손길승 회장의 이사 사퇴가 받아들여진데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의 실적 및 주당 5500원의 배당 등으로 주주들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KT 주총에서는 국내 최초로 노동조합이 주주 제안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했으나 노조가 선임 관철을 포기해 압도적인 표 차이로 회사측 이사가 선임됐다.

KT는 15명인 이사회 규모를 12명으로 줄여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비율을 4 대 8로 조정했으며 복수 대표이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장을 맡고 있는 전천수 사장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진 부회장과 비상임 이사인 뤼디거 그루베 다임러크라이슬러 기획담당 사장, 사외이사인 김동기 고려대 명예교수 등은 재선임됐다. 비상임 이사를 맡아온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LG전자는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일섭 이화여대 교수, 홍성원 G모빌 회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