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대테러전 고삐 안늦춰"

Posted December. 15, 2003 23:37   

中文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이후 미국은 후세인에 대한 본격적인 심문에 들어갔으며 이라크 과도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기 위한 일정을 유엔에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후세인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15일 2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후세인의 체포로 당장 폭력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테러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미군은 생포한 후세인을 이라크 미군기지 내 안가에 구금하고 저항세력의 실체 파악과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에 대해 심문을 시작했다.

후세인이 심문에 협조하지 않아 아직 조사에 뚜렷한 진전이 없지만 그가 붙잡힌 은신처에서 저항세력 파악에 도움을 줄 만한 문서들이 발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후세인에게는 제네바협정에 따른 전쟁포로의 권리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공식적인 전쟁포로 지위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날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내년 2월 임시헌법을 마련하고 2005년 10월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12월에는 총선을 실시하는 일정을 16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바그다드 시내 아메리야 지역의 한 경찰서와 바그다드 외곽 주후르 경찰서에는 후세인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

후세인 생포 소식이 전해진 뒤 바그다드와 키르쿠크 등지에서는 종파간 민족간 긴장과 갈등도 고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키르쿠크에서는 생포를 반기는 쿠르드족과 낙담한 수니파 이슬람교도 사이에 충돌이 잇따랐다.

바그다드의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은 후세인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바그다드에서는 후세인 생포 소식에 흥분해 허공에 총을 발사하는 등 과격한 행동들이 속출하면서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경찰이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태다.



권기태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