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라크 티크리트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격사건을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와 연계시키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와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고건() 국무총리 및 NSC 상임위원 오찬 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뒤 민간인 테러에 대해 강력 대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를 계기로 특전사 등 전투병력을 파병해 파견부대의 자위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NSC 상임위 회의가 끝난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내 한국인 테러사건으로 인해 파병문제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사건도 (파병 논의에) 고려할 것이나 정부의 파병 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군대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인을 상대로 한 것이라며 민간인 테러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되는 비인도적 행위라고 강조하고 재외공관에 추가 테러가 없도록 경계를 각별히 하고, 교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측은 당분간 이라크 입국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업무상 불가피하게 입국하는 경우 사전에 외교부 본부와 현지 이라크대사관에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탈릴 미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서희, 제마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경비병력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라크에서 숨진 2명의 한국인은 이라크 재건에 도움을 주려는 중요한 과업에 헌신했다. 이 슬픈 때를 맞아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드린다고 조의를 표시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이라크 티크리트 남쪽 고속도로에서 피격당해 숨진 오무전기 직원 2명은 곽경해(60), 김만수씨(45)로 확인됐다.
또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상원(41), 임재석씨(32)는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현지 야전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외교부측이 밝혔다. 피격 당시 오무전기 직원들과 동행했던 이라크인 지원 요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명의 사망자 시신은 티크리트 남쪽 20km에 위치한 미 4보병사단의 야전병원에 안치 중이라며 부상자 1명은 다리에 실탄 3발을 맞아 관통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머리에 충격을 받았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