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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렘브란트전 흥행 보름달

Posted September. 15, 2003 23:27   

추석 연휴 동안 문화계는 오히려 바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던 토종 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는 이 기간 중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극장가는 외화와 한국영화의 흥행 대결로 뜨거웠다.

또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에도 관람객들이 몰렸고 TV에서는 외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공연전시=명성황후의 명성은 변함이 없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명성황후는 연휴 기간인 10일부터 12일까지 모두 4차례 공연에 유료 관객 6931명을 기록했다. 회당 평균 관객 수는 1733명. 제작사인 에이콤 인터내셔널 측은 티켓을 판매하지 않은 시야 장애석을 제외한 1900석을 만석으로 보면 평균 91.1%의 유료관객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료 관객이 90% 이상 객석을 점유하는 것은 공연계에서 드문 일이다.

국립극장의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도 같은 기간 매회 평균 1200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하며 객석의 80% 이상을 채웠다.

위대한 회화의 시대:렘)브란트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도 추석 연휴 동안 만만치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덕수궁미술관에는 1만5000명(하루 평균 3000명)이 몰렸다. 덕수궁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다른 특별전의 경우 평일 평균 800명, 주말 2000명 정도가 찾는데 비하면 대단한 인파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심을 모았던 추석 극장가 흥행 넘버원은 오! 브라더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배급사 자료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 작품은 13, 14일 12만9000명(서울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캐리비안의 해적(10만명)과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9만7000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5일 개봉 이후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한 관객 누계에서도 오! 브라더스는 50만명으로 1위였다. 조폭 마누라2와 캐리비안이 각각 48만명과 4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흥행 순위를 둘러싸고 배급사들의 주장이 엇갈려 뜨거운 흥행 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캐리비안의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 코리아측은 지난 13, 14일 서울 관객 수는 18만명, 5일 이후 서울 관객 누계는 61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흥행 순위는 캐리비안 오! 브라더스 조폭마누라2의 순으로 바뀐다. 이에 대해 조폭마누라2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방과 달리 서울 지역 관객 수는 뻔한 데도 13, 14일 이틀간 관객 수가 8만명이나 차이 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객관적 관객 수 검증을 위해 서로 자료를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V=KBS 2 추석 특집 드라마 혼수(12일 오후 940)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방송된 지상파 3사의 추석특집 프로그램 중 16.8%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했다. SBS 드라마 팥쥐 엄마(12일 오전 930)는 7위를 기록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특집 드라마가 시청률 20위내에 전무했던 것에 비하면 특집 드라마의 선전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외화들이 명절 강세를 유지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가 1014일 방송된 지상파 3사 추석특집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드라마 혼수에 이어 KBS2 반지의 제왕(10일 오후 940), MBC 미션 임파서블2(13일 오후 1000), SBS 미녀 삼총사(14일 오후 950), KBS2 소림축구(11일 오후 940) 등 외화가 시청률 2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쇼오락프로그램인 KBS2 폭소청백전(12일 오후 640), SBS 도전 1000곡 황제전(14일 오전 800), KBS2 빅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10일 오후 830)는 시청률 6, 8, 10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