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양길승씨 금품수수여부 추궁

Posted August. 22, 2003 21:42   

中文

양길승()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은 22일 양 전 실장을 소환해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50구속)로부터 수사무마 청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와 금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양 전 실장이 4월 17일 청주의 술자리에서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이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6월 28일 이씨와 가진 두 번째 술자리 참석 경위와 대화 내용, 금품수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미 이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이씨와 동업자 한모씨(50), 민주당 충북도지부 전 부지부장 오모씨(46), 김모씨(57) 등도 소환하고 필요하면 대질심문도 벌일 계획이다.

청주지검 추유엽() 차장검사는 지금까지는 몰래카메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 이 부분을 수사했지만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이씨의 사건무마 청탁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 전 실장은 이날 오후 2시경 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몰래카메라 제작과 관련해 구속된 김도훈(37사시 38회) 전 청주지검 검사의 변호인단은 이날 이원호씨 수사 과정에서 검찰 간부가 행사한 외압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외압 입증자료는 김 전 검사의 자술서와 메모 형식의 사건 수사일지라며 김 전 검사와 상의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 김 전 검사가 6월 20일 이씨를 갈취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기 위해 사전에 지검 수뇌부에 보고한 뒤 준비를 했으나 당일 오후 윗선에서 막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7월 1일에는 지휘선상에 있지 않은 한 부장검사가 이씨에 대한 살인교사 내사와 관련, 김 전 검사를 자기 방으로 불러 14년 전 살인사건을 깡패 말만 믿고 조사하느냐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변호인단이 주장한 내용은 대검이 감찰 초기 김 전 검사로부터 제출받아 검증을 마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