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엑써스가 그토록 기다리던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2200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 TG는 1쿼터 3-24의 절망적인 상황을 뒤집고 동양 오리온스에 67-63의 기적같은 승전보를 엮어냈다.
TG는 이로써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2패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TG는 전신이던 나래가 프로농구 원년인 97시즌 결승에 올라 기아(현 모비스)에 1승4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었다.
결승골을 포함, 이날 TG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외국인 선수 잭슨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큰 파도가 번갈아 치듯 양팀의 흐름이 극과 극을 달린 한판이었다. 양팀 모두 60점대에 그칠 만큼 선수 모두가 지쳐있었고 그러기에 투혼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
TG는 경기시작과 동시에 양경민이 3점슛을 터뜨렸으나 이후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채 3-24로 1쿼터를 마쳤다. 3점은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소득점기록. 이때만 해도 승리는 홈팬의 성원을 업은 동양의 몫이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졌다. TG 교체멤버로 들어간 신종석이 5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
TG는 신종석의 신들린 듯한 장거리포를 신호탄으로 공격력이 살아나 36-36으로 동점을 이룬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에서 접전을 계속한 TG는 4쿼터 중반 52-58로 뒤졌다. 이 위기에서 TG를 구해낸 선수는 저격수 잭슨. 그는 동양의 집요한 그림자 수비 속에서도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아넣어 종료 2분40여초를 남겨 놓고 61-6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잭슨은 이어 2점슛과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경기종료 38초를 남겨놓고 65-60을 만들며 팀을 챔피언의 자리로 이끌었다.
이원홍 김종석 bluesky@donga.com kjs012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