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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몰리고 이공계는 외면

Posted December. 13, 2002 22:31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13일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상위권은 소신 지원하고 중하위권은 눈치작전으로 막판에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았지만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자연계열과 공대의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부터는 대다수의 대학이 인터넷 접수제도를 도입해 편리한 점도 있었으나 접속 불량과 잦은 서브다운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지원 경향서울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3022명 모집에 768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54 대 1이었다.

그러나 정시지원 최저학력 기준이 지난해의 수능 1등급에서 올해는 2등급으로 완화되면서 지원자가 늘어 최종 경쟁률은 지난해(2.59 대 1)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 2.69 대 1, 사회과학대 2.23 대 1, 법과대 2.70 대 1, 경영대 2.33 대 1, 의예과 3.74 대 1, 약학대 2.07 대 1, 공대 공학계열 2.99 대 1 등 인기 학과는 경쟁률이 높았으나 자연계열은 낮았다.

고려대 서울캠퍼스는 2554명 모집에 6444명이 지원해 평균 2.5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법대가 3.90 대 1, 의대 2.81 대 1, 국제학부 3.92 대 1, 체육교육과 5.32 대 1, 서양화과가 4.60 대 1인 반면 전기전자공학부 1.75 대 1, 건축토목환경공학부 1.67 대 1 등으로 역시 자연계의 경쟁률이 낮았다.

연세대 서울캠퍼스는 2.83 대 1의 경쟁률 속에 의예과 2.88 대 1 치의예과 2.51 대 1 인문계열 2.23 대 1 사회계열(상경계열 포함) 2.27 대 1 이학계열 3.03 대 1 공학계열 3.18 대 1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하향 안전지원 속에 상위권 수험생은 재수를 염두에 두고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상위권대의 경쟁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중하위권은 수능 성적이 작년보다 더 떨어지면서 눈치작전이 극심해 막판까지 지원 학과를 정하지 못해 접수창구가 혼잡을 빚었다.

분할모집 대학의 경쟁률도 높아 한양대 다군은 44.7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원서접수가 끝남에 따라 전국 193개 4년제 대학들은 14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가 나 다군별로 논술 면접 등 전형을 실시한다.

인터넷 접수 명암올해부터 164개대가 인터넷 원서접수 제도를 도입하면서 편리함도 있었으나 서버가 다운돼 수험생들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

인터넷 접수를 대행하는 두 회사의 사이트는 11, 12일 수험생이 몰리면서 서버 용량 초과로 속도가 느려지거나 한때 다운돼 접수가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접수 마감일인 13일은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하루 전날 인터넷 접수를 끝낸 뒤여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이혜주양(18현대고3)은 몇 분 만에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할 수 있고 경쟁률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그러나 현장보다 업데이트가 늦고 접수장 분위기를 알기 어려운 단점은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준호씨(20)는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받는 학교에 지원했으나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계속 에러가 나 결제 여부도 한동안 확인하지 못해 초조하게 매달리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인철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