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흑자부도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에 대한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31일 코스닥 등록업체인 에이콘이 1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배관 자재를 제조하는 업체로 올 상반기에 2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9일에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윈이 27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소프트윈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511억원, 순이익 7억원 남짓으로 각각 작년 1년간 실적보다 많았다. 영업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부도를 맞은 것. 최근 부도가 난 심스밸리 아이씨켐 유니씨앤티 등도 비슷한 경우다.
무리한 사업확장이 부도원인올 들어 코스닥 업체들의 최종부도 건수는 모두 7건으로 9월 이후에만 5건이나 된다. 1999년 1건, 2000년 4건, 작년 2건과 비교하면 급증 추세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흑자부도가 올 연말내년 초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흑자부도를 낸 것은 영업은 그런대로 돌아가지만 자금이 돌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윈과 에이콘의 경우 과다한 매출채권(외상매출)과 무모한 다른 사업부문 진출 시도가 화근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프트윈은 올 상반기 매출 511억원에 매출채권 379억원으로 거래가 일어난 뒤 평균 45개월만에 현금이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에이콘도 매출액 505억원에 매출채권이 325억원으로 자금사정이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데도 의욕적으로 사업을 늘리려 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에이콘은 올 들어 반도체 사업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면서 200억원가량을 썼다.
소프트윈, 심스밸리, 유니씨앤티 등 2000년을 전후해 코스닥에 등록한 업체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자금 위기를 공모와 증자를 통해 거둬들인 자금으로 버텨왔다. 그러다가 2년여가 지난 요즘 이 쌈짓돈마저 고갈되면서 부도 위기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량 종목에 투자해야한계상황에 직면한 코스닥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투자 종목 선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오성진 차장은 매출과 수익 지표보다는 투자 유가증권이나 매출채권 규모 등 현금 흐름 사정을 알려주는 지표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이 기업의 현금 흐름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뒤져봐도 부도 징후 찾기는 물론 왜 부도가 났는지 사후 분석을 하기도 힘들다면서 탈이 나지 않을 우량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이철용 lc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