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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빅리거 수능

Posted September. 02, 2002 22:34   

4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전.

한국인 선수중 사상 첫 메이저리거 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의 출격날짜가 정해졌다.

컵스의 짐 헨드리단장은 2일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3일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아이오와 컵스) 경기일정을 끝내는대로 4일부터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의 빅리그 승격은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2일부터 40명으로 확대됐기 때문. 57승7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조 5위에 그치며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컵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최희섭을 올려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헨드리단장은 최희섭의 내년시즌 전망에 대해선 그가 이번에 올라와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컵스엔 개인통산 476홈런 1492타점을 기록중인 관록의 타자 프레드 맥그리프가 주전 1루수로 버티고 있다. 맥그리프는 올해 타율 0.270에 28홈런 92타점으로 이름값을 해냈으나 컵스는 39세의 나이가 껄끄러워 내년시즌 재계약 여부에 대해 주저하는 상황.

만약 유망주인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인다면 맥그리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최희섭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해 줄 수도 있다. 반면 최희섭이 기대이하의 활약을 펼친다면 또다시 마이너리그에서 12년을 보내야한다.

따라서 최희섭에겐 9월 한달이 야구인생을 걸어볼 만한 중요한 시기. 업무차 서울에 와 있는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는 2일 (최)희섭이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다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가 대단했다. 주어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어느때보다도 강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손목부상으로 부진했던 최희섭은 부상을 훌훌 털어버린 올시즌 133경기에 출전, 타율 0.290(472타수 137안타)에 26홈런 97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홈런 타점부문에서 팀내 라이벌인 훌리오 줄레타(30홈런 102타점)에 이어 각각 2위. 2루타도 24개나 때려내 확실한 슬러거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고려대를 중퇴한뒤 99년 4월 120만달러를 받고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최희섭은 1m95, 115의 당당한 체구에 뛰어난 타격재능으로 올해 미국의 권위있는 야구전문주간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마이너리그 최고 1루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2년연속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게임에 출전했다.

최희섭이 4일 메이저무대에 선다면 동양인 타자론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신조 스요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3번째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