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문화관광부는 10월을 한국문화의 달로 정해 베이비복스 H.O.T.와 국립발레단 등의 주요도시 순회공연을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베이비복스는 5월 베이징 구이린() 등 5개 도시 단독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해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하니(HONEY)를 부른 역동적인 댄스의 박진영,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TV드라마 미스터Q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스타가 된 김민종 등이 2001년판 한류버전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이들의 노래를 담은 한류 2집이 베이징에서 인기리에 나돌고 있다.
지난달 19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선 이색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서울에 가서 3개월간 지옥훈련을 하며 한국풍을 익힌 중국가수들이 무대를 만든 것이다.
이날 등장한 가수들은 남자 6인조 그룹 TNT와 여자 3인조 YK.B, 여성솔로 애니 등 모두 10명. 한국 신세대풍으로 포장된 이들은 빠른 춤과 노래, 전위적인 동작으로 중국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튿날 북경만보는 타블로이드판 전면을 할애해 노동자체육관은 10대들의 열광의 바다가 됐다고 평했다.
한류가 중국 대륙에 몰아친 것은 23년 전부터. 한국 가요와 드라마들이 TV에 방영되면서 중국인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사랑이 뭐길래 별은 내가슴에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은 한미한국마니아로 불리는 한국팬들을 만들어냈다. 안녕 내사랑으로 김희선과 안재욱이, 최진실은 질투로 중국 대륙에서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에 힘입은 임경옥은 중국 TV드라마 제작사와 출연 계약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도 CCTV 제8채널에서는 첫사랑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충칭에서는 가을동화가 한창이다.
한국 노래와 문화를 소개하는 라디오 고정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베이징에서 서울음악방송실을 꾸리고 있는 미디어플러스사는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10개 도시 FM방송국에 매일 한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4월부터는 TV 고정 프로그램도 생긴다. 일주일에 한번씩 유선방송으로 전국에 한국의 연예가 동정과 영화 풍물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인터넷에도 한류기지 한성음악청 등 한국 가요를 소개하는 사이트나 한국가수들의 홈페이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는 조선반도에서 온 가수들이 중국대륙에 순정과 열정의 가풍을 가져왔다 NRG를 너무 사랑하는 자신이 밉다는 팬레터도 올라있다.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인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약 4000만명.
중국 TV들도 한류 소개에 열심이다. 지난 연말 베이징TV는 한류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추적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댄스음악의 수준이 매우 높고 다양하며 볼거리가 풍부한 점이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당분간 한류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본주의의 달콤한 맛을 알기 시작한 중국 청소년들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필수 패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일본 문화에 대해 반감이 적지 않은 것도 한국 가수나 탤런트에게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 학습붐과 함께 한국음식, 한국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가 한국 상품의 소비를 촉발시키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ihzip@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