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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30곳 승부 가를 ‘안갯속 600만표’

Posted April. 03, 2024 07:17   

Updated April. 03, 20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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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최소 446만 명에서 많게는 6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야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30곳을 공통으로 박빙 지역으로 꼽은 것으로 확인돼 부동층이 이들 ‘안갯속 접전지’의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 유권자의 10.1%가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를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25만1919명임에 적용하면 약 447만 명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 전체 응답자 중에선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부동층 유권자는 최대 619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무선 RDD를 표본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9.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은 지난 총선 때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됐던 부동층 숫자가 줄어든 것은 4년 전보다 정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양당 지지층이 더욱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동층의 전체 숫자는 줄었지만 그만큼 핵심 접전지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터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고 했다.

2일 동아일보가 여야의 시도당위원회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종로 용산 영등포을 양천갑 강동갑 5곳과 경기 고양갑 성남 분당갑·을 용인갑을 비롯한 8곳 등 수도권 총 13곳을 공통으로 박빙 승부 지역으로 꼽았다. 대전·충청 6곳과 부산·울산·경남 8곳, 강원 3곳도 여야 모두 박빙으로 봤다.

특히 20대(18∼29세) 유권자의 25%, 30대 유권자의 23.4%, 중도층의 17.2%가 부동층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결정이 승부의 향배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대 국회에서 거대 양당이 보여준 폐해로 정치 양극화가 심해졌다”며 이에 따라 최근 주요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했던 2030세대가 ‘누가 우리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느냐’를 두고 고심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