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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의정 대화체 구성하자”… 교수들 “총선용 아니냐”

韓총리 “의정 대화체 구성하자”… 교수들 “총선용 아니냐”

Posted March. 27, 2024 07:37   

Updated March. 27, 2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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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대 의대를 방문해 대학, 의대,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의정(醫政) 대화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파업 중인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이틀째 단체 사직을 이어간 의대 교수들은 “총선용 보여주기”라며 대화에 불참했다.

이날 오후 2시 한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대회의실에서 의료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 측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의료계에서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전원협의회 이사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오늘처럼 의료 교육, 병원과 연관된 여러 대학 총장과 논의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건설적인 대화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유 총장은 “국민 입장에서도 정부 입장에서도 협의체 구성이 의료개혁 추진에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대화 협의체 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 단체는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8일 일괄 사직서 제출에 합의했고, 가톨릭대와 을지대 의대 교수들도 26일 사직서 제출을 논의했다. 의대 교수들은 이날부터 ‘주 52시간’만 진료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증원 규모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배분이 완료됐다”며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5월 내로 학교별 배정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