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국제유가 4% 넘게 급등…달러화-金 투자자 몰려

국제유가 4% 넘게 급등…달러화-金 투자자 몰려

Posted October. 10, 2023 08:02   

Updated October. 10, 2023 08:02

中文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금에 투자자가 몰리는 등 무력충돌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분위기다.

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전 거래일보다 4.7%가량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한때 4.5%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확산으로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가뜩이나 요동치는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며 앞으로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무력 충돌 여파로 안전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등 국제 금융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가량 오른 106.3 수준을 보였다. 12월물 국제 금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 안팎 뛰었다. 뉴욕 증시는 새로운 전쟁의 충격을 반영하며 9일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주요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할 경우 사흘 연휴를 마친 뒤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라며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연말까진 국내 금융 시장의 내림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