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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올해의 인물 독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부부

FT 올해의 인물 독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부부

Posted December. 18, 2020 07:37   

Updated December. 18, 202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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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의료기업 바이오엔테크의 창업자 부부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16일(현지 시간) FT는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설립자인 남편 우구르 사힌 박사(55)와 아내 외즐렘 튀레지 박사(53)를 올해의 인물로 뽑으며 “두 사람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부부가 화이자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힌 박사는 “우리는 많이 긴장한 상태다. 실험이 아니라 실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는 건 다른 느낌이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독일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인 부부는 각각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 신분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가운을 입고 진행할 정도로 연구에 몰두하는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개발 뒤에도 여전히 두 사람은 관련 업무로 바빠 이달 8일 영국에서 91세 노인인 마거릿 키넌 씨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부부는 바이오엔테크를 설립·운영하며 항암 면역치료를 주로 연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면서 발 빠르게 이 분야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전부터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튀레지 박사는 “그(남편)는 미래 예측과 관련해 적중률이 상당히 높다. 다만 처음에는 (코로나19 대확산을 예상하는 그의 주장이) 짜증났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성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과학적 측면에 맞춰지길 기대한다. 사힌 박사는 “우리의 배경이 아닌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 성과로부터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힌 박사는 모교인 쾰른대의 교훈이며 독일 어린이책 작가 에리히 카스트너의 책 속 구절인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인용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