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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는데

Posted May. 26, 20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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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18세 학도병 김용수 일병은 함남 장진호 전투에서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온 중공군과 맞서다 장렬히 전사했다. 장진호 전투는 영하 30도 극한의 혹한 속에서 연합군 1만5000여 명이 중공군 12만 명에게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다가 포위망을 뚫고 나온 세계 전사()에 남는 전투다. 격력한 전투 속에서도 10만 명의 피란민을 이끌고 내려온 흥남 철수로 이어진 감동의 대하 드라마다 장진호 인근 하갈우리 전투에서 34세의 이갑수 일병은 처와 두 남매를 남겨놓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산화했다.

이들이 눈을 감고서도 그리워했을 고국 땅에 62년 만에 호국영령이 되어 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장관,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어제 태극기와 미국의 성조기, 유엔기 등으로 구성된 기수단과 함께 김 일병 등 12구의 유해를 맞았다. 북한 땅에서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유해봉환은 국군으로 입대해 미군에 배속된 카투사(KATUSA)였기에 가능했다. 미국이 20002004년 북한에서 유해를 발굴해 신원확인 작업을 하던 중 이 일병은 인식표가 함께 발굴돼 유족을 찾을 수 있었다. 김 일병은 DNA 한미합동감식을 통해 우리국군임을 확인했다. 조국의 이름으로 싸운 군을 잊지 않고 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가 유해를 수습하는 미국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우리도 나라를 위해 희생된 장병은 반드시 국가가 책임 진다는 의지로 북한 땅과 DMZ에 묻힌 5만 여 국군전사자들을 찾아내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한다.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의 박원석 위원장은 현충원 참배식을 권유하는 것은 부당한 강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의원 뱃지를 다는 사람이 국민이 불편해한다면 애국가를 부를 수도 있다고 인심 쓰듯 말하는 것도 기이하거니와 현충원 참배 거부는 기가 차다. 이정희 전 통진당 공동대표는 북한의 625 남침에 대해 역사적인 논쟁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좀 더 치밀하게 생각해서 나중에 답을 드리겠다고 말하고는 입을 닫았다. 그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는 최근 방송에서 6.25 남침을 부정하면 주사파가 되느냐며 오히려 국민을 나무랐다. 김정은 3대 세습집단인 북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호국영령에는 고개도 숙이지 않겠다니, 통진당이 종북주의 정당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