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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현행 A1 유지

Posted December. 24, 20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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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현행 수준인 A1, 신용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무디스는 23일 내놓은 한국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견실한 경제 펀더멘털과 재정 안정성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망 이전인 1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 사망이 북한의 왕조적 권력 세습과 북한 정부의 안정성에 추가적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튼튼한 한미 동맹이 확실한 전쟁 억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경제력은 매우 높음, 제도 및 재정 건전성은 높음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높게 봤다. 실업률이 주요 20개국(G20)과 비교해 훨씬 낮고 물가는 다소 높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보다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유럽 문제가 향후 한국 증시에 훨씬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도 수출 지향적인 한국 경제가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금융 및 국가채무 위기로 수출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23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해 있는 만큼 투자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독일이 계속 방관하고 있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강등 여부보다 충격의 강도가 더 주목되는 상황인 만큼 위험자산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P가 앞으로 수일 내에 유로존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라며 강등이 결정될 경우 충격은 불가피하므로 신용등급이 결정된 다음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P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 중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회원국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고 밝히며 조만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음을 경고했다. 무디스 역시 이달 중순 내년 1분기에 유럽연합(EU) 국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상훈 박선희 january@donga.com teller@donga.com